정신의 아들아!
이는 나의 첫 번째 가르침이니, 듣거라, 순결하고 친절하며 빛나는 마음을 지니어라. 그래야 영속하고 불멸하는 옛 주권이 네 것이 될 수 있느니라.
정신의 아들아!
내 앞에 있는 모든 것 가운데 가장 사랑 받는 것은 정의이니, 나를 바라거든 정의를 외면하지 말고, 내가 너를 믿을 수 있도록 이를 소홀히 하지 말아라. 정의의 도움으로 인해 너는 남의 눈이 아닌 네 눈으로 보게 될 것이며, 이웃사람의 지식이 아닌 너의 지식으로 알게 되리라. 네가 어떻게 하여야 마땅한지 가슴 깊이 숙고하여라. 참으로 정의는 내가 너에게 주는 선물이요 내 자애의 표시이니라. 그러니 이를 네 눈 앞에 두어라.
사람의 아들아!
오래도록 잊혀진 내 존재와 내 본질의 옛 영원 속에 감싸인 채, 나는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을 알았노라. 그래서 내가 너를 창조하여, 네 위에 나의 모습을 새기고 너에게 나의 아름다움을 계시하였노라.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의 창조를 사랑하였기에 내 너를 창조하였노라. 그러니 너는 나를 사랑하여,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르고 너의 영혼을 삶의 정신으로 가득 채울 수 있도록 하여라.
존재의 아들아!
나를 사랑하여 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라.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나의 사랑이 너에게 이를 길이 전혀 없느니라. 오! 종아, 이를 알아 두어라.
존재의 아들아!
너의 낙원은 나의 사랑이며 네 하늘의 집은 나와 재회(再會)함이니라. 서슴지 말고 그 안에 들어 가거라. 나의 윗 왕국과 나의 높은 영토에 너를 위하여 정해 놓은 것이 바로 이것이니라.
사람의 아들아!
나를 사랑하거든 네 자신을 외면하고, 나의 기쁨을 바라거든 너의 기쁨을 생각치 말아라. 그래야 네가 내 안에서 죽을 수 있고, 내가 영원히 네 안에서 살 수 있느니라.
정신의 아들아!
네 자신을 버리고 나를 향하지 않고서는 너의 안식이 없느니라. 내가 만물 위에 홀로 사랑 받기를 바라노니, 네가 너의 이름 말고 나의 이름을 자랑하는 것, 그리고 네 자신 말고 나에게 믿음을 두는 것이 마땅하니라.
존재의 아들아!
나의 사랑은 나의 요새(要塞)이니, 이 안에 들어 서는 사람은 안전하고, 이를 외면하는 사람은 반드시 길을 잃어 멸망하리라.
말씀의 아들아!
너는 나의 요새(要塞)이니, 네가 안전히 살 수 있도록 그 안에 들어 가거라. 나의 사랑이 네 안에 있으니, 이를 알아라. 그래야 너는 내가 너에게 가까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느니라.
존재의 아들아!
너는 등(燈)이며 나의 불빛은 네 안에 있느니라. 거기서 너는 너의 빛남을 얻고, 나 외에 달리 아무도 찾지 말아라. 이는 내가 너를 부유토록 창조하였으며 나의 총애를 너에게 아낌없이 뿌려주었기 때문이니라.
존재의 아들아!
힘의 손으로 내 너를 만들고 기운의 손가락으로 내 너를 창조하여, 네 안에 내 빛의 본질을 두었노라. 나의 일은 완전하며 나의 명령은 거역될 수 없으니, 그로써 만족하고 달리 아무 것도 찾지 말아라. 이에 의문도 의심도 품지 말아라.
정신의 아들아!
내가 너를 부유하게 창조하였거늘, 어찌하여 너는 자신을 가난으로 끌어내리느냐? 내가 너를 고귀하게 만들었거늘, 어찌하여 너는 스스로 품격을 떨어뜨리느냐? 지식의 본질로 내 너를 만들었거늘, 어찌하여 너는 나 아닌 남에게서 깨달음을 찾으려 하느냐? 사랑의 진흙으로 내 너를 빚었거늘, 어찌하여 너는 다른 이에게 몰두하느냐? 네 자신에게 눈을 돌리어, 힘차고 굳세며 자존하는 내가 네 안에 있음을 볼 수 있도록 하여라.
사람의 아들아!
너는 나의 영토이며 내 영토는 멸망하지 않는데, 어찌하여 너는 멸망할까 두려워하느냐? 너는 나의 빛이며 내 빛은 결코 꺼지지 않는데, 어찌하여 너는 꺼질까 무서워하느냐? 너는 나의 영광이고 내 영광은 퇴색하지 않으며, 너는 나의 옷이고 내 옷은 결코 해지지 않느니라. 그러니 너는 나에 대한 사랑 안에 살아, 영광의 영역에서 나를 찾아 낼 수 있도록 하여라.
말씀의 아들아!
나의 주권은 계속되며 나의 영토는 멸망치 않으니, 너의 얼굴을 나에게 돌려, 나 아닌 것은 모두 저버리어라. 나 아닌 남을 찾으면, 네가 우주를 영원토록 탐색한들, 그렇도다. 너의 추구는 헛되고 말리라.
빛의 아들아!
나 아닌 것은 모두 잊고 내 정신과 사귀어라. 이것이 내 명령의 본질이니, 이를 향하여라.
사람의 아들아!
나 밖에 아무도 너를 충족시키지 못하리니, 나로써 만족하고 다른 구원자를 찾지 말아라.
정신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주지 않으려는 것을 나에게 달라하지 말고, 내가 너를 위해 정한 몫으로 만족하여라. 네가 그 몫으로 만족하면, 이는 너에게 이롭기 때문이니라.
놀라운 몽상의 아들아!
나는 네 안에 내 정신의 입김을 불어 넣어 네가 내 연인(戀人)이 될 수 있도록 하였노라. 어찌하여 너는 나를 버리고 다른 임을 얻으려고 하였느냐?
정신의 아들아!
너에 대한 나의 요구는 커서, 잊혀질 수 없느니라. 너에게 베푸는 나의 은총은 흐드러져서, 가리워질 수 없느니라. 내 사랑이 네 안에 둥지를 쳤으니, 감춰질 수 없느니라. 내 빛이 너에게 밝히 드러나서, 흐려질 수 없느니라
사람의 아들아!
눈부신 영광의 나무 위에 내 너를 위하여 가장 빼어난 열매를 달아 놓았거늘, 어찌하여 너는 외면하고 덜 좋은 것으로 만족하느냐? 그러지 말고, 너에게 더 좋은 높은 영역의 것으로 돌아오너라.
정신의 아들아!
내가 너를 고귀하게 창조하였는데도, 너는 스스로 품격을 떨어뜨렸느니라. 그러니, 네가 원래 창조되었던 자리로 올라 오너라.
최상자(最上者)의 아들아!
영원한 세상으로 내 너를 부르건만 너는 죽고 마는 것을 찾는구나. 무엇이 너로 하여금 짐의 소망을 등지고 네 자신의 소망을 찾게 하더냐?
사람의 아들아!
너의 분수를 넘지도 말고, 너에게 마땅치 않는 바를 요구하지도 말아라. 권능과 권력의 주님이신 네 하느님의 용안 앞에 엎드리어라.
정신의 아들아!
가난한 사람에게 뽐내지 말 것이니, 내가 그의 길을 인도하고 사악한 곤경에 처해있는 너를 바라보며 너를 영원히 당황케 하기 때문이니라.
존재의 아들아!
어찌하여 너는 자신의 잘못을 잊고, 남의 잘못을 탓하느라 분주할 수 있단 말이냐? 누구든 이러하면 나의 저주를 받느니라.
사람의 아들아!
네 자신이 죄인인 한, 남의 죄를 호흡하지 말아라. 네가 이 명령을 어기면 나의 저주를 받을 터이니, 내 이를 증언하노라.
정신의 아들아!
진리 하나를 알아 두어라. 공정하라고 남에게 명하면서 본인은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은, 비록 그가 내 이름을 지녔을지라도 나에게 속하지 않느니라.
존재의 아들아!
네 탓으로 돌리지 않으려던 일은 어떤 영혼의 탓으로도 돌리지 말며, 네가 행하지 않는 일은 말하지도 말아라. 이것이 너에게 내리는 나의 명령이니, 이를 반드시 지키어라.
사람의 아들아!
내 종이 너에게서 얻으려는 것이 있거든, 그의 얼굴이 곧 나의 얼굴이니, 그를 물리치지 말아라. 알았거든, 너는 내 앞에서 당혹감을 느끼어라.
존재의 아들아!
네가 소환되어 벌 받기 전에 매일 매일 자신을 반성하여라. 죽음이 예고 없이 너에게 닥쳐오며, 네가 불려가서 네 행실에 대해 설명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상자의 아들아!
나는 죽음을 너에게 보내는 기쁨의 심부름꾼으로 삼았거늘, 어찌하여 너는 슬퍼하느냐? 나는 네 위에 광채를 쏟으려고 빛을 만들었거늘, 어찌하여 너는 그 빛에서 몸을 가리느냐?
정신의 아들아!
광명의 복음으로 내 너를 맞아 외치노니, 기뻐하여라! 신성의 궁중으로 내 너를 부르노니, 그 안에 머물러 네가 영원토록 평화로이 살거라.
정신의 아들아!
성스러운 정신이 재회의 복음을 너에게 전하거늘, 어찌하여 너는 슬퍼하느냐? 힘의 정신이 그분의 대업 속에서 너를 굳건히 하거늘, 어찌하여 너는 자신을 감추느냐? 그분 용안의 빛이 너를 인도하거늘, 어찌 네가 길을 잃을 수 있으랴?
사람의 아들아!
네가 나로부터 멀리 있어서가 아니라면 슬퍼하지 말아라. 네가 짐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돌아오고 있어서가 아니라면 기뻐하지 말아라.
사람의 아들아!
네 마음속 즐거움으로 기뻐하여라. 그래야 네가 나를 만나 내 아름다움을 되비출 사람답게 되느니라.
사람의 아들아!
네 몸에서 나의 아리따운 옷을 벗기지 말고, 나의 놀라운 샘터에서 네 몫의 물을 잃지 말아라. 네가 영원히 목마르리라.
존재의 아들아!
나의 사랑을 위해서 내 율법의 길을 걷고, 내 기쁨을 구하거든 네가 바라는 바를 스스로 물리쳐라.
사람의 아들아!
나의 아름다움을 사랑하거든 내 계명을 소홀히 하지 말며, 나의 복락(福樂)을 얻으려거든 나의 가르침을 잊지 말아라.
사람의 아들아!
네가 비록 끝없는 공간을 달리고 넓디 넓은 하늘을 가로지를지라도, 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나의 얼굴 앞에서 겸손하지 않고는, 너는 안식처를 찾지 못하리라.
사람의 아들아!
내가 나의 위대함의 신비를 너에게 계시하고 영원의 빛을 네 위에 비출 수 있도록, 나의 대업을 찬미하여라.
사람의 아들아!
네가 내 앞에서 겸손하여야 내가 너를 너그러이 찾아 가리라. 네가 내 대업의 승리를 위하여 일어서야 네가 땅 위에 있으면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느니라.
존재의 아들아!
나의 땅 위에서 내 말을 하여라. 그래야 나의 하늘에서 내가 너를 기억하게 되어, 나의 눈과 너의 눈이 위안을 받게 되리라.
왕좌의 아들아!
너의 귀는 나의 귀이니, 그 귀로 듣거라. 너의 눈은 나의 눈이니, 그 눈으로 보아라. 그래야 너는 가장 깊은 네 영혼 안에서 나의 고결한 신성을 입증할 수 있으며, 내 안에서 나는 너를 위해 격조 높은 지위를 증명할 수 있느니라.
존재의 아들아!
나의 기쁨에 만족하고 내가 정한 것에 감사하여, 나의 길에서 순교자의 죽음을 모색하여라. 그래야 네가 영광의 전당 뒤, 장엄의 지붕 아래에서 나와 함께 쉴 수 있느니라.
사람의 아들아!
숙고하고 반성하여라. 네 소망이 네 잠자리에서 죽는 일이냐, 아니면 내 길 안의 순교자로서, 먼지 위에 네 생피를 뿌리어, 최상의 낙원에서 내 빛의 계시자가 되고, 내 명령의 시현자가 되는 일이냐? 종아, 올바르게 판단하여라!
사람의 아들아!
나의 아름다움을 두고 이르노라! 내 보기에 너의 피를 살짝 물들이는 것이, 우주창조보다, 두 세상의 빛보다 더 위대하니라. 종아, 그러니 이것에 도달하려 노력하여라!
사람의 아들아!
모든 것에는 각기 표시가 있느니라. 사랑의 표시는, 내 법 아래에서의 용기와 내 시련 아래에서의 인내이니라.
사람의 아들아!
마치 역적이 용서를, 죄인이 자비를 갈망하듯이, 참된 애인은 고난을 갈망하느니라.
사람의 아들아!
내 길에서 너에게 불행이 닥치지 않고서야, 어찌 네가 내 기쁨에 만족하는 자들의 길을 걸을 수 있으랴? 나를 만나려는 네 갈망 속에서 시련이 너를 괴롭히지 않고서야, 어찌 네가 내 아름다움에 대한 너의 사랑 속에 있는 빛에 도달할 수 있으랴?
사람의 아들아!
나의 재난은 나의 섭리(攝理)이니, 겉으로는 불이며 복수로되 속으로는 빛이며 자비이니라. 거기로 서둘러 가야만, 네가 영원한 빛이 되며, 불멸하는 정신이 되리라. 이 말이 너에게 내리는 나의 명령이니, 이를 반드시 지키어라.
사람의 아들아!
네게 번영이 오더라도 기뻐하지 말고, 네게 비천(卑賤)이 닥치더라도 슬퍼하지 말 일이니, 둘 다 사라져 없어지기 때문이니라.
존재의 아들아!
때가 오면 부귀의 주님이 너를 찾아 오시리니, 가난이 너에게 닥쳐 오더라도 슬퍼하지 말아라. 어느 날 영광이 네 위에 머무르리니, 비천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존재의 아들아!
만일 너의 마음이 이 영원하며 불멸하는 영토와, 이 영속하는 태고적 삶에 쏠리거든, 이 덧없고 사멸하는 주권을 버리어라.
존재의 아들아!
내가 불로 황금을, 황금으로 내 종을 시험하노니, 이 세상 일에 몰두하지 말아라.
사람의 아들아!
너는 황금을 바라나, 나는 네가 그것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바라노라. 너는 그것을 가지면 자신이 부자라 생각하나, 나는 네가 그것을 떨쳐낸 모습일 때, 네가 부자임을 인식하노라. 나의 삶을 두고 이르노라! 이것은 나의 지식이고, 저것은 너의 공상이니, 어찌 나의 길이 너의 길과 맞으랴?
사람의 아들아!
나의 부귀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래야 네가 불멸(不滅)의 광채와 불사(不死)의 영광을 천국의 보고(寶庫)에서 꺼낼 수 있으리라. 내 삶을 두고 이르노라. 만일 네가 내 눈으로 볼 수만 있다면, 네 영혼을 바침은 더욱 영예로운 일이 되느니라.
사람의 아들아!
인체(人體)는 나의 왕좌이니, 여기에서 모든 것을 씻어 내야, 내가 자리잡고 살 수 있느니라.
존재의 아들아!
너의 가슴은 나의 집이니, 내가 내려 오도록 이를 성화(聖化)하여라. 너의 정신은 내 계시의 고장이니, 나의 현시를 위하여 이를 깨끗이 하여라.
사람의 아들아!
너의 손을 내 품 속에 넣어라. 그래야 내가 눈부시고 찬란하게 네 위로 떠오르니라.
사람의 아들아!
나의 천국으로 올라 오너라. 그래야 너는 재회(再會)의 환희를 얻고 불멸(不滅)하는 영광의 잔으로부터 비할 데 없는 포도주를 들이킬 수 있느니라.
사람의 아들아!
오랜 세월이 너를 스쳐가는 동안, 너는 공상과 부질없는 생각에 골몰하였느니라. 언제까지 너는 자리에 누워 잠을 자고 있으려느냐? 해가 중천에 떠올라 있어, 아마도 그 아름다움의 빛으로 너를 비출듯하니, 잠에서 깨어 머리를 들어라.
사람의 아들아!
거룩한 산의 지평선으로부터 빛이 너에게 비치었고 깨달음의 정신이 네 마음의 시나이 산에서 숨을 쉬었느니라. 그러니 부질없는 공상의 너울을 벗고 나의 궁중으로 들어 오너라. 그래야 네가 영속하는 삶에 이를 수 있고 나를 만날 사람답게 될 수 있느니라. 그러면 죽음이나 지침, 그 어떤 근심도 너에게 닥쳐오지 않으리라.
사람의 아들아!
나의 영원은 내 창작품이니, 내 너를 위해 이를 창조하였노라. 이를 네 사원의 옷으로 삼아라. 나의 일체성은 내 작품이니, 내 너를 위해 이를 만들었노라. 너는 이것으로 옷을 지어 입어, 네가 영원토록 내 영속하는 존재의 계시가 될 수 있도록 하여라.
사람의 아들아!
나의 풍채는 너에게 주는 내 선물이며, 나의 장엄은 너에게 베푸는 내 자비의 표시이니라. 나에게 합당한 것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 누구도 설명하지 못하느니라. 진실로, 나는 이를 내 숨겨진 창고와 내 명령의 보고(寶庫)속에 간직하여, 내 종들에게 인자함과 내 백성에게 자비로움의 표시로 삼았노라.
거룩하며 보이지 않는 본질의 자손들아!
너희는 나를 사랑함에 있어 방해를 받을 것이고, 여러 영혼이 내 말을 할 적에 혼란을 받으리라. 이는 마음이 나를 붙들지도, 가슴이 나를 품지도 못하기 때문이니라.
아름다움의 아들아!
나의 정신과 총애를 두고 이르노라! 나의 자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두고 말하노라! 내가 힘의 입으로 너에게 계시하고 기운의 붓으로 너에게 적어준 바는 모두, 너의 능력과 이해력에 맞추었지, 내 사정이나 내 음성의 가락에 맞추지 않았노라.
사람의 자손들아!
너희는 짐이 너희를 모두 티끌로 창조한 까닭을 모르느냐? 이는 아무도 자신을 다른 사람 위에 두지 못하게 함이니라. 너희가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늘 가슴 속에서 숙고하여라. 짐이 너희를 모두 똑 같은 물질로 창조하였으니, 너희가 마땅히 하나의 영혼이 되어, 같은 발로 걷고 한 입으로 먹으며 한 땅 위에 거주하여야, 하나됨의 표시와 초연(超然)의 본질이 너희의 행동과 행실의 힘을 입어, 너희의 가장 깊숙한 존재로부터 밝혀질 수 있느니라. 오, 빛의 군중아, 이것이 너희에게 베푸는 나의 가르침이니라. 너희가 놀라운 영광의 나무에서 신성의 열매를 얻을 수 있도록 이 가르침을 명심하여라.
너희들, 정신의 아들아!
내가 너희 안에 내 신비의 진주와 내 지식의 보석을 간직해 두었으니, 너희는 나의 보고(寶庫)이니라. 내 종들 중의 이방인과 내 백성 중 신을 섬기지 않는 자들로부터 이를 지키어라.
자기 자아의 왕국에서 자기 자신의 실재 곁에 서계셨던 분의 아들아!
내가 거룩함의 향기를 모두 너에게 풍겨 주었으며, 나의 말을 너에게 충분히 계시하였고, 나의 은혜를 너를 통하여 완성했으며, 나 자신을 위해 바라던 바를 너를 위해 바랬음을 알아 두어라. 그리하여 나의 기쁨으로 만족하고 나에게 감사하여라.
사람의 아들아!
짐이 너에게 계시한 것 모두를 네 정신의 서판 위에 빛의 먹물로 적어두어라. 이 일이 네 힘에 겹거든, 네 마음의 본질로 네 먹물을 만들어라. 이 일도 못하거든, 내 길에 뿌려진 저 심홍색 물감으로 적어라. 실로, 이것이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더 감미로우니, 그 빛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너희들, 아는 마음과 듣는 귀를 지닌 백성들아!
님의 첫 번째 부르심이니 듣거라. 신비로운 나이팅게일아! 정신의 장미동산 외에는 살지 말아라. 사랑의 솔로몬의 심부름꾼아! 깊이 사랑 받는 사람의 나라 시바 외에는 피난처를 찾지 말아라. 불멸하는 불사조야! 충심의 산 외에는 거주하지 말아라. 네 영혼의 날개로 무한자(無限者)의 영역으로 날아 올라 네 목표에 이르려고 애쓰면 거기 네 거처가 있느니라.
정신의 아들아!
새는 보금자리를 찾고 나이팅게일은 장미의 매력을 찾는데, 덧없는 티끌에 만족하는 인간의 마음이라는 저 새들은 그들의 영원한 보금자리를 멀리 떠나 헤매며, 부주의의 늪으로 눈을 돌려 거룩한 존재의 영광을 잃고 마는구나. 슬프도다! 얼마나 이상하고 불쌍한가 그들은 단 한 잔의 물을 마시려고 가장 높은 분의 파도 치는 바다를 외면하여, 가장 눈부신 수평선을 떠나 멀리 머물러 왔느니라.
벗아!
네 가슴의 동산에 사랑의 장미 외에는 아무것도 심지 말고, 사랑과 소망의 나이팅게일을 붙든 너의 손을 늦추지 말아라. 올바른 사람과 벗함을 소중히 여기고 악인과 사귐을 삼가거라.
정의의 아들아!
사랑하는 사람이 그분의 땅 말고 어디로 갈 수 있으랴? 구하고자 하는 이치고 누가 자기 마음의 열망에서 멀리 떨어져 안식처를 얻으랴? 진정 사랑하는 이에게 있어 재회는 삶이요 이별은 죽음이니라 그의 가슴에는 인내가 없고 그의 마음에는 안식이 없느니라. 그는 그분의 거처로 서둘러 가고자, 수 많은 생명도 저버리리라.
티끌의 아들아!
진실로 내 너에게 이르노니, 만인 중에 가장 태만한 자는 부질없이 다투며 형제를 제쳐 놓고 자신을 앞세우는 사람이니라. 동포들아! 말이 아닌 행실이 너희의 치장이 되도록 하여라.
땅의 아들아!
가장 작은 시기심의 자취라도 아직 남아 있는 가슴은, 나의 영속하는 영토에 도달해도 내 성결(聖潔)의 왕국에서 풍기는 신성의 달콤한 향기를 마시지 못할 것임을 진실로 알아 두어라.
사랑의 아들아!
너는 영광의 윗 언덕과 사랑의 하늘나무에서 기껏 한 발자국 떨어져 있을 뿐이니라. 한 걸음 내딛고 그 다음 발걸음을 불멸하는 영역으로 나아가 영원의 누각 안에 들어가거라. 그리하여 영광의 붓이 계시한 것에 귀를 기울이어라.
영광의 아들아!
거룩한 길을 빠르게 걸어, 나와 사귐의 하늘로 들어오너라. 정신의 광택으로 너의 가슴을 씻고 가장 높은 분의 궁중으로 서둘러오너라.
스쳐가는 그림자야!
아주 천한 의심의 계단을 넘어 높은 확신의 언덕으로 올라서거라. 네가 가릴 것 없는 아름다움을 보며, 모든 창조자 중에 으뜸이신 주님께서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라 부르짖을 수 있도록 진리의 눈을 뜨거라.
욕망의 아들아!
이 말에 귀를 기울이어라. 사멸(死滅)하는 눈은 영속하는 아름다움을 알아보지 못하며, 생명 없는 마음은 시든 꽃을 보고서가 아니면 기뻐하지도 못하리라. 닮은 것은 닮은 것을 찾고, 같은 무리를 벗삼음을 즐겁게 여기기 때문이니라.
티끌의 아들아!
너는 눈을 가려야 나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느니라. 너의 귀를 막아야 내 음성의 달콤한 가락을 들을 수 있느니라. 알고 있는 것 모두를 비워야 너는 나의 지식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느니라. 또 네 몸에서 재물을 씻어 내야만, 너는 영속하는 한 몫을 나의 영원한 부귀의 바다로부터 얻을 수 있느니라. 이르노니, 내 아름다움 외의 모든 것에 네 눈을 가리고, 내 말 외의 모든 말에 네 귀를 막으며, 나의 지식 외의 모든 배움을 네 몸에서 없애야만, 네가 밝은 눈과 순수한 가슴과 조심성 있는 귀를 가지고 내 거룩한 궁중에 들어올 수 있느니라.
두 눈의 아들아!
한 눈은 감고 다른 눈은 뜨거라. 한 눈은 세상과 그 안의 만물을 안 보도록 감고, 다른 눈은 임의 신성한 아름다움을 보도록 뜨거라.
나의 자손들아!
나는 네가 하늘나라 비둘기의 곡조를 빼앗겨, 완전한 상실의 그늘에 다시 빠지고 장미의 아름다움도 못 본 채, 진흙탕으로 돌아갈까 걱정하노라.
벗들아!
죽어버리고 말 아름다움 때문에 영속하는 아름다움을 버리지 말고, 이 사멸하는 티끌의 세상에 너의 정을 쏟지 말아라.
정신의 아들아!
거룩한 나이팅게일이 내적(內的) 신비를 더 이상 펼쳐 보이지 않게 되며, 너희가 모두 높은 곳의 음성과 하늘의 곡조를 빼앗길 때가 오느니라.
태만의 본질아!
수 없는 신비로운 입들이 한마디 말로써 표현을 얻으며, 수 없는 숨은 신비가 단 하나의 곡조 속에 드러났느니라. 그러나 슬프도다. 듣는 귀도 깨닫는 가슴도 없구나.
동무들아!
자리 없는 분을 향해 있는 문들이 활짝 열려 있고, 임의 거처가 사랑하는 이들의 피로 장식되었는데도, 만인 중에 겨우 몇 사람만이 이 천상의 도시를 빼앗기지 않았으며, 이 몇몇 중에서도 겨우 한줌의 사람만이 순수한 가슴과 성화된 정신을 지니었더라.
너희들, 최상낙원의 주민들아!
거룩한 영토 안, 천상의 낙원 가까이 새로운 동산이 하나 나타났고, 이 동산 둘레를 윗 영토의 공민들과 높은 낙원의 불멸하는 주민들이 돌아다니고 있음을 확신의 아이들에게 선언하여라! 그래서 네가 이 지위에 도달하여 이 동산에 있는 바람꽃으로부터 사랑의 신비를 풀고, 그 영원한 열매로부터 거룩하고 완전한 지혜의 비밀을 배우도록 힘쓰거라. 거기로 들어가서 사는 사람들의 눈은 위안을 받느니라.
나의 벗들아!
성화되고 복 받은 환경에 둘러싸여, 가장 영광스런 낙원에 심어진 생명나무의 그늘 아래에서 너희가 모두 내 앞에 모였던 그 진실되고 빛나던 아침을 잊었느냐? “벗들아, 내 뜻을 제쳐놓고 너희 뜻을 택하지 말며, 내가 너희를 위하여 갈망하지 않은 것은 절대로 바리지 말고, 속된 열망과 강렬한 욕망으로 더럽혀진, 생명 없는 마음을 가지고 나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가장 거룩한 세가지 말을 이를 적에 너희는 두려움에 질린 채 이를 듣고 있었느니라. 너희가 너희 영혼을 성화(聖化)하기만 하면, 이 시간에 너희는 그 곳과 그 환경을 회상케 되고, 내 발언의 진리가 너희들 모두에게 밝혀지리라.
다섯째 낙원서책(樂園書冊)에 있는 가장 거룩한 글의 여덟째 줄에서 그분께서 하신 말씀은 다음과 같으니라.
부주의의 잠자리에 죽은 듯이 누워 있는 너희들아!
세월은 흘러서 너희의 소중한 삶이 거의 끝나려 하는데, 너희로부터 아직 순수한 숨결 하나도 짐의 거룩한 궁중에 이르지 않았구나. 너희는 잘못된 믿음의 바다에 빠져 있으면서도 입으로는 하느님의 참된 유일신앙을 고백하는구나. 너희는 내가 싫어하는 자를 사랑해 왔고, 나의 원수를 벗으로 삼아 왔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는 나의 땅의 너희 에게 지치었고 그 안에 만물이 너희를 기피하는 것에는 관심도 두지 않고, 자족감에 넘쳐 태평스럽게 나의 땅을 걷고 있도다. 너희가 눈을 뜨기만 한다면, 진실로 너희는 이 기쁨을 버리고 수 없는 슬픔을 택할 것이며, 이 삶보다 죽음 자체가 더 낫다고 여기리라.
티끌로 된 움직이는 형체야!
나는 너와 사귀기를 열망하는데 너는 나에게 믿음을 쏟지 않는구나. 네 반역의 칼이 네 소망의 나무를 넘어뜨렸구나. 나는 항시 너에게 가까이 있으나 너는 늘 나로부터 멀리 있구나. 나는 너에게 불멸하는 영광을 골라 주었건만 너는 한없이 수치를 스스로 골라 가졌구나. 아직 때가 있을 적에 돌아와서 너의 기회를 잃지 말아라.
욕망의 아들아!
학자와 현인들은 오랜 세월을 두고 가장 영광스러운 분 앞에 도달하려 애썼으나 실패하였느니라. 그들은 그분을 찾아 일생을 보냈는데도, 그분 용안의 아름다움을 바라보지 못하였느니라. 너는 조금도 노력치 않고도 너의 목표에 이르렀고, 찾아 헤매지 않고도 네 탐구의 목적을 이루었느니라. 그런데도, 네가 자아(自我)의 너울로 휘감겨 있어, 너의 눈이 그분의 아름다움을 바라보지도 못하고, 너의 손이 그분의 옷자락을 만지지도 못하였구나. 눈을 지닌 너희들아, 바라보고 놀라워하여라.
사랑의 도시에 사는 주민들아!
사멸하는 돌풍이 영속하는 촛불을 습격하고, 하늘에 사는 청년의 아름다움이 티끌의 어둠 속에 가리워져 있느니라. 사랑의 군주들의 수령이 포악한 백성들로부터 학대를 받고, 성스러운 비둘기가 올빼미의 발톱에 사로잡혀 있느니라. 너희가 태만의 영역에서 편히 쉬면서 스스로를 참된 벗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적에, 영광의 누각에 사는 주민들과 하늘의 군중은 슬피 울며 흐느끼도다. 너희의 상상은 어찌 그리도 허망한고!
슬기로워질 이름을 지녔으되 어리석은 너희들아!
속으로는 나의 양떼를 노리는 늑대이면서도 어찌하여 너희는 목동으로 변장하느냐? 너희는 동트기 전에 떠오르는 별과 같으니, 비록 그 빛이 밝고 찬란한 듯 해도, 내 도시의 길손들을 파멸의 길로 끌어 들이는구나.
겉으로만 공평하고, 속으로는 사악한 너희들아!
너희는 맑아도 쓴 물과 같으니, 겉으로 보기는 수정처럼 투명하나, 신성한 시금자께서 감정하실 때, 단 한 방울도 용납되지 않느니라. 그렇도다, 햇빛은 티끌과 거울에 똑같이 비쳐 드는데도 마치 별과 흙의 되비침이 다르듯이 그들의 되비침은 다르니라. 아니, 그 차이야말로 감히 헤아릴 수가 없도다!
말 뿐인 벗아!
잠시 숙고하여라. 너는 벗과 원수가 한 마음 속에서 살 수 있다는 말을 한 번이라도 들은 적이 있느냐? 그 낯선 자를 쫓아내어, 벗이 자기 집에 들어서도록 하여라.
티끌의 아들아!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것 모두를 너를 위해 정했으되, 사람의 가슴은 제외하여 내 아름다움과 영광의 거처로 삼았거늘, 너는 나의 집과 처소를 나 아닌 남에게 내주어, 내 거룩함의 현시자가 그 자신의 거처를 찾을 적마다, 그는 거기서 낯설은 자를 발견하고는, 집을 잃은 채, 임의 성소로 서둘러 가 버렸느니라. 그런데도, 나는 네 비밀을 감추고 너의 수치를 바라지 않았노라.
욕망의 정수야!
수없이 많은 새벽녘에 나는 자리 없는 분의 영역에서 빠져 나와 너의 처소로 내려왔으나, 나 아닌 남 때문에 바빠하며 안락의 침대 위에 있는 너를 발견하였느니라. 그래서 나는 마치 정신의 섬광(閃光)처럼, 하늘에 있는 영광의 영역으로 돌아왔으되, 높이 있는 내 은신처에서 거룩한 무리에게 이를 이르지 않았노라.
혜택의 아들아!
무(無)의 쓰레기에서 내 명령의 진흙으로 내가 너를 출현케 하였으며, 존재 속의 원자와 천지만물의 본질은 모두 내가 너를 길들이려 정하였노라. 그래서 네가 네 어머니 태내에서 밖으로 나오기 전에, 나는 너를 위하여 부드럽게 반짝이는 우유가 든 두 샘과 너를 보살필 눈과 너를 사랑해 줄 감정을 마련해 두었노라. 나는 내 자비의 그늘 아래에서 내 자애(慈愛)로 너를 길렀으며, 내 은총과 총애의 본질로 너를 지키었노라. 이 모든 일을 했던 내 목적은 네가 나의 영속하는 영토에 이르러, 보이지 않는 내 하사품들을 받을 사람답게 되도록 함이었느니라. 그런데도 너는 이를 염두에 두지 않았고, 다 자라서는 내 모든 혜택을 무시하고, 네 부질없는 헛생각에 몰두하였으니, 마침내 네가 완전히 기억을 잃어 벗의 좁은 문들을 외면한 채, 내 원수의 뜨락에서 살고 말았도다.
세상에 얽매인 노예야!
수 없이 많은 새벽녘에 내 자애의 미풍이 너에게 풍겼으나, 네가 부주의의 잠자리에서 깊이 잠들어 있음을 보았느니라. 그래서 그 미풍은 너의 딱한 처지에 슬피 울며 제 자리로 돌아왔느니라.
땅의 아들아!
네가 나를 얻으려면 나 외에 달리 아무도 찾지 말며, 나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려면 세상과 그 안의 만물로부터 네 눈을 가리어라. 나의 뜻과 나 아닌 남의 뜻은 마치 물과 불 같아서, 한 마음 속에서 함께 살 수 없기 때문이니라.
벗 있는 나그네야!
네 마음의 촛불은 네 권력의 손으로 켜졌으니, 자아(自我)와 열정의 역풍(逆風)으로 이를 끄지 말아라. 너의 아픔을 모두 낫게 하는 것은 나를 기억함이니, 이를 잊지 말아라. 나의 사랑을 너의 보배로 삼아, 마치 네 눈과 생명처럼 아끼어라.
나의 형제야!
꿀 적신 내 혀의 유쾌한 말에 귀를 기울이며, 단물 흐르는 내 입술에서 불가사의한 거룩함의 물줄기를 들이키라. 네 가슴의 순수한 흙에 나의 신성한 지혜의 씨앗들을 뿌리고 확신의 물을 주어, 내 지식과 지혜의 히아신스가 네 가슴의 신성한 도시 안에서 싱싱하고 푸르게 돋아 나도록 하여라.
내 낙원의 주민들아!
나는 자애의 손으로 거룩한 낙원동산에 네 사랑과 우정의 어린 나무를 심어, 내 온화한 은총의 단비를 뿌리었노라. 이제 그 열매가 맺힐 때가 되었으니, 이 열매가 보호받아, 욕망과 열정(熱情)의 불길에 타버리지 않도록 힘써야 하느니라.
나의 벗들아!
너희는 오류의 등불을 끄고, 너희 가슴 속에 영속하며 신성한 인도(引導)의 횃불을 켜라. 이는 머지않아 인류의 시금자(試金者)들이 숭배 받는 분의 거룩한 면전에서, 순결무구한 행실과 가장 순수한 미덕 외에는 아무 것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티끌의 아들아!
현자는 듣는 이 없으면 말하지 않는 사람이니, 이는 마치 마시고파하는 이를 찾기 전에는 잔을 올리지 않는 작인(酌人)과 같으며, 자기 임의 아름다움을 보고서야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소리쳐 부르는 애인과 같으니라. 그러니, 순수한 가슴의 흙에 지혜와 지식의 씨앗들을 뿌리고, 신성한 지혜의 히아신스가, 수렁과 진흙이 아닌 가슴에서 돋아날 때까지 잘 감추어 두어라.
다음은 성한의 첫째 줄에 적혀있어, 하느님의 신전의 성소 안에 감추어진 글이니라.
나의 종아!
사멸하는 것 때문에 영속하는 주권을 버리지 말고, 속세의 욕망 때문에 하늘의 주권을 내던지지 말아라. 이것은 자비로운 분의 붓, 그 붓의 샘터에서 흘러나온 영속하는 생명의 강물이니, 이를 마시는 사람들은 행복하도다!
정신의 아들아!
너의 새장을 산산이 부수고 마치 사랑의 불사조처럼, 거룩한 창공으로 드높이 솟아 올라라. 네 자신을 버리고 자비의 정신으로 충만하여, 하늘에 있는 신성의 영역에서 살아라.
티끌의 후손아!
스쳐가는 하루의 안락에 만족하지 말며, 영속하는 안식을 네 자신에게서 앗아가지 말아라. 영원한 기쁨의 동산을 사멸하는 세상의 티끌더미와 바꾸지 말아라. 너의 감옥에서 저 높고 영광스런 목장으로 올라가고, 너의 사멸하는 새장에서 자리 없는 분의 낙원으로 날아가거라.
나의 종아!
이 세상의 족쇄에서 자유로워지고, 자아(自我)의 감옥에서 네 영혼을 풀어 주어라. 너에게 기회는 다시 오지 않으리니, 이를 꼭 붙들어라.
내 시녀의 아들아!
만일 네가 불멸하는 주권을 본다면 너는 이 덧없는 세상을 떠나려 힘쓰리라. 그러나, 앞의 것은 너 몰래 감추어 두고 뒤의 것만 보여 줌은, 마음이 순수한 사람만 깨달을 수 있는 신비이니라.
나의 종아!
너의 마음에서 악을 씻어내어, 시기심 없이 신성의 거룩한 궁중에 들어 서거라.
나의 벗들아!
너희는 벗의 복락(福樂)의 길을 걷고, 그분의 기쁨이 그분 피조물의 기쁨 속에 있음을 알아 두어라. 다시 이르노니, 아무도 자기 벗의 기뻐함 없이 그 벗의 집에 들어가서도 안되고, 벗의 보물에 손을 대어서도 안되며, 벗의 뜻을 버리고 자기 뜻을 택하여도 안되고, 결코 벗을 이용하려 해서도 안되느니라. 통찰력(洞察力)이 있는 너희들아, 이를 숙고하여라!
내 왕좌의 동무야!
나쁜 말은 듣지 말고, 나쁜 것은 보지 말며, 네 자신을 비하시키지 말고, 한숨 쉬지도, 흐느끼지도 말아라. 남이 너에게 나쁜 말 하는 것을 듣지 않으려면, 나쁜 말을 하지 말고, 네 자신의 잘못이 커 보이게 하지 않으려면 남의 잘못을 과장하지 말아라. 또한 네 자신의 굴욕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면, 남의 굴욕도 바라지 말아라. 그리고는 찰나만큼도 못 되는 네 생애의 나날을, 티없는 마음과 더러움 없는 가슴, 순수한 생각과 성화된 성품으로 살아서, 네가 자유롭고 만족하게 되어, 이 사멸하는 틀을 제쳐두고 불가사의한 낙원으로 가서, 영원한 왕국에서 길이 길이 살 수 있도록 하라.
속세의 욕망을 사랑하는 사람들아, 슬프기 짝이 없구나!
마치 번개만큼이나 순식간에 너희는 사랑 받는 분의 곁을 지나쳐서, 흉악한 공상 위에 가슴을 고정시켰도다. 너희는 너희의 헛된 상상 앞에 무릎을 꿇고, 이를 참이라 부르는구나. 너희는 가시를 보고, 이를 꽃이라 일컫는구나. 너희는 맑은 숨 한 번 쉬어본 적도 없었고, 너희 가슴의 초원에서는 초연(超然)의 미풍(微風)이 불어 온 적도 없었느니라. 너희는 임의 애정 어린 가르침들을 바람결에 날려버리고, 너희 가슴의 서한에서 이를 모조리 지워버린 채, 마치 들짐승처럼 욕망과 열정의 목장(牧場)에서 살며 노니는구나.
길 위에 있는 동포들아!
어찌하여 너희는 임의 말을 하기를 게을리하고, 그분의 거룩한 면전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느냐? 아름다움의 본질은 영광의 왕좌 위에 놓여, 무쌍(無雙)의 누각 안에 있는데, 너희는 부질없이 다투느라 바쁘구나. 거룩함의 달콤한 향기가 풍겨 나오고, 은혜의 숨결이 나부끼는데도, 너희는 모두, 몹시 괴로움을 받으며 이들을 박탈당했도다. 너희와 길을 걸으며 너희 발자국을 따르는 사람들이 슬프도록 가엾도다!
욕망의 자손들아!
허영의 옷을 뿌리치고, 거만의 차림새를 벗어 던져라.
보이지 않는 분이 홍옥서책(紅玉書冊)에 기록하신 가장 거룩한 글 셋째 줄에 다음 글이 계시되어 있느니라.
동포들아!
서로 참으며, 비천한 것에 정을 두지 말아라. 너희의 영광을 자랑하지 말며, 굴욕을 부끄러워하지 말아라! 나의 아름다움을 두고 이르노라! 나는 만물을 티끌로써 창조하였으며, 이들을 다시 티끌로 돌아가게 하리라.
티끌의 자손들아!
가난한 사람들의 한밤중 탄식을 부자들에게 일러주어라. 부주의가 저들을 멸망의 길로 이끌어, 저들이 부귀의 나무를 빼앗길라. 주는 것과 너그러움이 나의 속성(屬性)이니, 나의 미덕으로 치장하는 사람은 복되도다!
격정(激情)의 진수야!
모든 탐욕을 버리고 만족을 찾아라. 탐내는 사람은 늘 빼앗겨 왔고, 만족하는 사람이 늘 사랑과 칭찬을 받아 왔느니라.
내 시녀의 아들아!
없다고 괴로워하지 말고, 있다고 안심하지 말지니, 부귀가 가난 뒤에 오고, 가난이 부귀 뒤에 오느니라. 그러나 하느님 밖의 만물에 있어 가난함은 놀라운 선물인 것, 이의 가치를 얕보지 말아야 할 것이니, 이 선물이 마침내 너를 하느님 안에서 부유하게 만들어, “참으로 너희는 가난한 자이니라”하는 말씀의 뜻을 네가 알게 되고, “하느님께서는 만물의 소유자이시니라”하는 거룩한 말씀이 애인 가슴의 지평선에 마치 참된 아침처럼 찬란히 비추게 될 것이며, 너로 하여금 부귀의 왕좌에 걱정 없이 머물게 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태만과 열정의 자녀들아!
너희는 나의 원수가 나의 집으로 들어 오도록 내버려두고, 나의 벗을 쫓아 내었으니, 이는 너희가 나 아닌 남의 사랑을 마음 속에 간직하였음이니라. 벗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분의 낙원을 향하여라. 속세의 벗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쫓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게 되나, 반면 참된 벗은 오로지 너희를 위하여 너희를 사랑하셨으며 또 사랑하고 계시니라. 진실로 그분은 너희를 이끌기 위해, 헤아릴 수 없는 괴로움을 겪으셨느니라. 이러한 벗에게 불충실하지 말며, 오히려 그분께 서둘러 가거라. 이 말은 모든 이름의 주님의 붓의 지평선 위에 밝아 오는 진리와 충정이라는 말씀의 태양이니라. 너희는 귀를 기울여, 위험에서 도와주시며 자존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하여라.
너희들, 사멸하는 부귀로 뽐내는 자들아!
너희가 진실로 알아 둘지니, 부귀는 탐구자와 그 소망 사이를, 또 애인과 그 임 사이를 가로막는 큰 장벽이니라. 부자들은 – 몇몇을 제외하고는 – 그분께서 계시는 궁중에 이를 수도 없고, 만족과 체념의 도시에 들어갈 수도 없게 되리라. 그러나 부자이면서도, 영원한 왕국으로 들어감이 부귀로 인해 막히지도 않고, 불멸하는 영토를 부귀에게 빼앗기지도 않는 사람은 장하도다. 가장 위대한 이름을 두고 이르노라! 마치 해가 이 세상 사람들을 깨어나게 하듯이, 이러한 부자의 빛은 천국의 주민들을 밝히 비추리라!
너희들, 땅 위의 부자들아!
너희 가운데 가난한 사람은 내가 너희에게 맡기는 자이니, 너희는 이들을 보살피고, 너희 자신은 안락에만 몰두하지 말아라.
열정(熱情)의 아들아!
네 몸에서 부귀의 더러움을 씻어내어, 완전한 평화 속에 가난의 영역으로 나아 가거라. 그래야 너는 초연(超然)의 샘에서 불멸하는 생명의 포도주를 들이킬 수 있느니라.
나의 아들아!
사악한 사람과 사귐은 슬픔을 늘게 하되, 올바른 사람과 벗함은 가슴에 슨 녹을 씻느니라. 하느님과 사귀려는 사람은 그분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벗하도록 하여라. 또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그분이 선택하신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여라.
티끌의 아들아!
조심하여라! 사악한 사람과 함께 걷지 말며, 그와 벗함을 모색치 말아야 할 것이니, 이런 친분은 가슴의 빛을 지옥의 불로 바꾸느니라.
내 시녀의 아들아!
성령의 은총을 찾으려거든 올바른 사람과 벗하여라. 이는 그가 불멸하는 작인(酌人)의 손에서 영생의 잔을 마시었으며, 마치 참된 아침처럼 죽은 사람들의 가슴을 비추고 되살리기 때문이니라.
부주의한 자들아!
가슴 속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아니, 그 비밀들이 거룩한 면전에 환히 밝혀져 있고 또박또박 글자로 새겨져 있음을 확실히 알아 두어라.
벗들아!
참으로 내가 이르노니, 너희 가슴 속에 감추어 둔 것은 무엇이든지 짐에게는 대낮처럼 환하고 뚜렷하되, 이것이 숨겨져 있음은 짐의 은총과 총애 덕분이지, 너희에게 그럴만한 공이 있어서가 아니니라.
사람의 아들아!
내가 한없이 깊은 내 자비의 바닷물 한 방울을 세상의 백성 위에 떨어뜨렸어도 아무도 이를 향하지 않았고, 사람은 저마다 융합의 천상 포도주는 안마시고 불순의 더러운 찌꺼기를 택하여, 사멸하는 잔에 만족해서, 불멸하는 아름다움의 잔을 제쳐두었구나. 사람이 만족하게 여기는 그 잔은 사악하니라.
티끌의 아들아!
너의 눈을 불멸하는 임의 비할 데 없는 포도주에서 딴 데로 돌리지 말며, 더럽고 사멸하는 찌꺼기를 향해 뜨지도 말아라. 모든 지혜가 너의 것이 되도록, 또, 네가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들려오는 신비로운 음성을 듣게 되도록, 신성한 작인(酌人)의 손에서 불멸하는 생명의 잔을 받아라. 비천한 목표를 가진 너희들아, 큰 소리로 울어라! 어찌하여 너희는 나의 거룩하고 불멸하는 포도주를 버리고 스쳐가는 물을 찾느냐?
너희들, 세상의 백성들아!
예견 못할 재난이 너희를 따르고 있고, 쓰라린 징벌이 너희를 기다림을 진실로 알아 두어라. 너희가 저지른 행실이 내 눈에서 지워졌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나의 아름다움을 두고 이르노라! 너희의 행실은 모두, 나의 붓이 귀감람석(貴橄㰓石) 서판 위에 환한 글자로 새겨 놓았느니라.
땅 위의 압제자들아!
나는 어느 누구의 불의도 용서하지 않기로 굳게 마음먹었으니, 폭정에서 손을 떼어라. 이것은 보존된 성한 속에서 내가 취하 불가능하도록 정한 뒤 내 옥쇄로 봉인해 둔 성약이니라.
반역하는 사람들아!
나의 관용이 너희를 대담하게 하였고, 나의 오랜 수난이 너희를 태만하게 하더니, 너희는 거센 열정의 말을 몰고 파멸로 이끄는 위험한 길에 들고 말았느니라. 너희는 내가 눈여겨보지 않았거나 모르고 있었다고 생각하였느냐?
이민(移民)들아!
입은 내 말을 하라고 내가 만들었으니, 험담으로 이를 더럽히지 말아라. 자아(自我)의 불길이 너희에게 덮치면, 너희가 제각기 남을 알기보다 자신을 더 잘 알거늘, 내 피조물의 잘못보다 너희 자신의 잘못을 기억하여라.
공상(空想)의 자녀들아!
진실로 알아 둘지니, 빛나는 새벽이 영원하고 거룩한 지평선 위에 나타날 적에, 어두운 밤에 이루어진 흉악한 비밀과 행실이 세상 백성들 앞에 드러나 밝혀지리라.
티끌에서 싹트는 잡초야!
어찌하여 너는 그 때묻은 손으로 너희 옷을 먼저 만지지 않았으며, 또 왜 너는 욕망과 열정으로 더럽혀진 가슴으로 나와 사귀려 하고, 나의 거룩한 영역에서 들어서려 하느냐? 너희는 너희가 열망하는 것에서 멀리 멀리 떨어져 있느니라.
아담의 자녀들아!
거룩한 말과 순수하고 보기 좋은 행실은 하늘에 있는 영광의 천국으로 올라가느니라. 머지않아 인류의 시금자들이 숭배 받는 분의 거룩한 면전에서, 절대적인 미덕과 티없이 지고지순한 행실 밖에는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으리니, 너희의 행실에서 자아(自我)와 위선의 때를 씻어내어, 영광의 궁중에서 총애를 찾도록 노력하여라. 이 말은 지혜의 태양이며, 신성한 의지의 지평선위에서 빛나는 신성한 신비의 태양이니라. 이를 향하는 사람들은 축복을 받느니라.
세속(世俗)의 아들아!
네가 존재의 영역에 이르러보면, 그 곳은 즐거운 곳이고, 네가 사멸의 세상을 떠나보면, 영원의 영토는 영광스러운 곳이며, 네가 하늘에 있는 청년의 손에서 신비로운 잔을 받아 마셔보면, 거룩한 황홀경은 달콤한 것이니라. 네가 이 경지에 이르면, 멸망과 죽음에서, 또 고생과 죄에서 해방되리라.
나의 벗들아!
사만 땅의 성역(聖域) 안에 자리잡은 바란 산 위에서 너희가 나하고 맺은 성약을 상기하여라. 나는 높은 곳의 군중과 영원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증인으로 불렀으되, 지금 이 성약에 충실한 사람은 아무도 안 보이는구나. 확실히 자만(自慢)과 반역이 마음에서 이를 지워내어,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았구나. 그러나 나는 이를 알면서도 기다렸고, 이를 들추지 않았노라.
나의 종아!
너는 어두운 칼집 속에 감추어진 잘 단련된 검과 같고, 제조공도 모르는 그 숨은 가치와도 같으니라. 그러나, 자아(自我)와 욕망의 칼집에서 빠져 나와 너의 가치가 온 세상에 찬란하고 명백하게 나타나도록 하여라.
나의 벗아!
너는 내 거룩함의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이니, 세상의 더러움이 네 광채를 가리지 못하게 하여라. 네가 구름 뒤에서 눈부시게 나타나서, 만물을 생명의 옷으로 치장할 수 있도록, 부주의의 너울을 산산이 찢어 버려라.
허영의 자손들아!
너희는 덧없는 주권 때문에 나의 불멸하는 지배권을 내 버렸으며, 속세의 화려한 제복을 차려 입고 이를 자랑거리로 삼았느니라. 내 아름다움을 두고 이르노라! 나는 만물을 티끌로 된 단색의 덮개 아래에 모아 놓고, 내 색(色)을, 택한 색이 아닌 이 온갖 색을 모두 지우리니, 그것이 색의 정화이니라.
태만의 자녀들아!
사멸하는 주권에 정을 두지 말며, 그 안에서 기뻐하지 말아라. 너희는 마치 속기 쉬운 새와 같으니, 이 새는 죽음의 사냥꾼이 갑자기 땅에 떨어뜨려, 곡조도, 형체도, 색도 자취 하나 남김없이 사라질 때까지, 나뭇가지 위에서 자신감에 넘쳐 지저귀느니라. 욕망의 노예들아, 그러니 조심하여라!
내 시녀의 아들아!
인도(引導)는 늘 말로 주어져 왔으되, 이제는 행실로 주어졌느니라. 말은 모두가 다같이 지니는 재산이나, 순수하고 거룩한 행실은 짐(나)의 사랑 받는 자들만의 것이니, 사람은 제각기 이와 같은 행실을 보여야 하느니라. 그러니 행실로써 너희가 돋보이게 되도록 마음과 영혼을 다해 노력하여라. 짐은 이 거룩하고 찬란한 성한에서 너희를 이와 같이 가르치노라.
정의의 아들아!
불멸하는 존재의 아름다움이 밤 사이에, 충실의 취옥(翠玉) 언덕으로부터 물러나와 새드래톨⋅몬타하에게로 가서 느껴 우셨으니, 그분이 어찌나 슬피 우시던지 높은 곳의 군중과 윗 영역의 주민들이 그분의 비탄에 함께 통곡 하였느니라. 이에 왜 통곡과 울음이 있는지 물음 받으시고, 다음과 같이 대답하시었더라. “나는 분부대로 성실의 언덕에서 기대를 가지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땅에 사는 사람들로부터 성실의 향기를 들이키지 못하였노라. 그리하여 내가 소환 받아 돌아오는 길에 보니, 슬프게도 아, 거룩한 비둘기 몇몇이 땅에 있는 개들의 발톱에 피부가 헐 정도로 당하고 있더라. 그 때 하늘의 처녀가 그의 신비스런 저택에서 가리움 없는 눈부신 모습으로 서둘러 나와 그들의 이름을 묻자, 하나의 이름만 빼놓고 다 언급되었느니라. 재촉을 하자 그 이름의 첫 글자를 이르니, 하늘에 있는 방의 거주자들이 영광의 거처에서 뛰쳐나오더라. 그리고 둘째 글자를 이를 적에 모두다 빠짐없이 다 먼지위로 넘어지더라. 그 순간에 가장 깊숙이 있는 사당에서 “그만하고 그 이상 이르지 말라”는 목소리가 들려 오더라. 진실로 짐은 저들이 자행해 왔으며 또 지금 자행하고 있는 바를 증언하노라.”
내 시녀의 아들아!
자비로운 분의 혀에서 신성한 신비의 성한 물줄기를 들이키고, 신성한 말씀의 여명에서 가리워지지 않은 지혜의 태양 광채를 바라보아라. 가슴의 순수한 흙에, 나의 신성한 지혜의 씨앗들을 뿌리고, 확신의 물을 주어, 지식과 지혜의 히아신스가 거룩한 가슴의 도시에서 싱싱하고 푸르게 돋아나도록 하여라.
욕망의 아들아!
너는 욕망의 영역을 얼마나 오래 날아 다니려 하느냐? 나는 너에게 날개를 주었으니, 이는 네가 흉악한 공상지대가 아닌 불가사의한 거룩함의 영역으로 날아 오르게 함이었느니라. 또한 나는 너에게 빗을 주었으되, 이는 네가 나의 검은 머리카락을 빗게 하기 위함이었지, 나의 목을 갈기갈기 찢게 하기 위함은 아니었느니라.
나의 종아!
너희는 내 정원의 나무들이니, 탐스럽고 놀라운 열매를 맺어 너희 자신과 남들이 그로부터 이득을 얻을 수 있게 하여라. 그러므로, 이해력을 가진 사람들아, 사람은 각자 기술과 직업에 종사함이 마땅하니, 이는 그 속에 부귀의 비밀이 들어 있기 때문이니라!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땔감이 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늘 땔감이 되리라.
나의 종아!
만인 중에 가장 천한 자는 땅 위에서 열매를 맺지 않는 사람이니라. 이런 사람은 실로 죽은 사람으로 간주되니, 하느님이 보시기에는 차라리 죽은 사람이 저 게으르고 가치 없는 영혼들보다 나으니라.
나의 종아!
만인 중에 가장 훌륭한 사람은 자기의 천직으로 벌어 생활하며, 모든 세상의 주님이신 하느님의 사랑을 받들어, 자신과 친척을 위해 쓰는 사람이니라.
신비롭고 놀라운 신부(新婦)가, 이전에는 말씀의 장막 아래에 숨겨져 있었으나, 지금은 하느님 은총과 그 분의 신성한 총애로, 마치 임의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눈부신 빛처럼 뚜렷이 나타났느니라. 벗들아! 내가 증언하노라. 총애는 완전하며 이론은 충족되고 증명은 명백하며 증거는 확립되었느니라. 초연(超然)의 길에서 너희의 노력이 나타낼 바를 이제 보여라. 이렇게 해서 신성한 총애는 너희, 그리고 하늘과 땅에 있는 자들에게 완전히 베풀어졌느니라. 모든 세상의 주님이신 하느님께 모든 찬양을 드려라.